안방에서 보던 삼삼전자에서 만든 24" LCD TV가 고장나서 대체할 TV로 주문했다.
다른 환경에서 사용하던 동일한 제품 두 대에서 HDMI신호를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 생겨버림.
이쯤되면 설계결함이라고 우기며 본사앞에서 1인시위를 해도 무죄지.
지금 시점에서 32인치는 미니TV정도로 취급되지만, 24인치를 보다가 32인치로 넘어가기 때문에 화면 크기는 만족스럽다.
FHD가 아닌 HD인 점도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 가능한 수준.
화장대 위에 올려놓고서 바닥에 누워서 보는 용도라서 화면이 아랫쪽으로 좀 숙여져야 하는데 아쉽게도 틸트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스탠드형 거치대를 별도로 주문했고, 다행히도 TV와 함께 도착해서 같이 설치할 수 있었다.
TV거치대를 설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서 설치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베사홀이 M5를 사용한다는 점이 좀 당황스러웠음.
대체로 이정도 화면크기는 M4를 지원하는 게 일반적이고 거치대에 포함된 나사도 M4와 M6여서 어떻게 고정하나 고민하다가 다행히도 PC 후면팬 고정용 나사를 몇 개 모아둔게 떠올라서 재보니 딱 5mm 직경이다.
피치는 안 맞았지만 이렇게저렇게해서 결국 설치했다.
TV제품 스팩을 다시 봤는데 100mm (M4)라고 나와있는걸 보면 어느 시점인지 몰라도 제조사에서 임의로 규격을 바꿔버린 것 같다.
규격이 바뀌면 거기에 맞는 나사 4개를 함께 넣어주는 게 맞지 싶은데 아쉬운 대목이였음.
상품정보 수정 요청을 했는데 아직도 그대로인 걸 보면 이정도의 오류로는 판매자의 곧은 심지를 꺾지 못한다는걸 알았음.
이런 노빠꾸정신은 배워야 함.
소비전력은 55w라고 써있는데 최대 밝기 기준일테니 밝기 70%로 낮춘 내 경우는 40W대를 소비할 걸로 예상함.
기본값은 밝기 100%였다.
삼삼전자 23인치 LCD TV가 50W정도 전기를 먹었는데 더 적은 전기로 더 밝고 더 큰 화면을 보는 셈.
제품 하단과 좌측면에는 다양한 포트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외부 오디오나 스피커로 사운드를 내보내기 위한 디지털 코엑시얼단자, ARC 및 CEC를 지원하는 HDMI포트 두 개, USB포트 두 개 등이 있다.
전원을 넣으면 약 4초 후에 별도의 로고화면 없이 바로 영상이 나온다.
스마트 기능이 없다보니 부팅시간은 빠른 편이다.
화면 하단에 전원스위치 이외의 버튼은 모두 생략됐기 때문에 다른 조작이 필요하다면 동봉된 리모콘을 사용해야 한다.
일단 전용 리모콘을 가지고 기본적인 세팅을 마쳤다면 더이상은 리모콘이 필요 없다.
별도로 리모콘 통합과정을 거치지도 않았는데도 셋톱박스용 리모콘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전원과 볼륨, 외부입력이 아주 잘 인식됨.
삼삼전자 TV 때보다도 빠릿하게 반응함.
매인 메뉴는 6개인데 그 중에서 4개만 활성상태다.
DTV 안테나를 연결했다면 "채널" 탭도 활성될 걸로 보임.
취침예약 버튼을 누르면 끄기 부터 시작해서 최대 3시간까지 증가하는데, 괜찮은 원버튼 설정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외부입력 명칭은 14개의 프리셋이 준비되어 있으니 그 중에서 적당한 걸 쓰거나 사용자 입력도 가능하니 입력해서 쓰면 된다.
내 경우는 SKylife를 입력해서 HDMI1에 할당시켰다.
FAT32로 포맷된 USB메모리도 인식한다.
그 안에 테스트용으로 FHD부터 8K까지 mp4 영상들과 FHD MKV 영상 하나를 넣어서 꽂아봤는데, 그 중에서 FHD mp4만 재생됐다.
기존에 보던 24인치 FHD TV 보다 화면이 크니까 일단 좋고, 새 제품이라서 화질도 화사하니 좋다.
해상도 부족에 따른 화질저하는 느끼지 못했음.
어차피 내가 볼 TV도 아니고 볼 사람이 만족하면 된다.
내 경우는 거치대를 별도로 설치해서 번들 스탠드를 설치하지 않았는데, 스탠드의 핏이 고무인 줄 알았는데 플라스틱 일체형으로 그냥 찍어낸 거였다.
미끄러운 유리 위에 TV를 올린다면 미끄러짐에 주의해야겠다.
다이슈 등에서 파는 미끄럼 방지 패드 같은걸 붙이는 게 좋겠다.
스피커는 출력이 8+8=16W라고 홍보하던데, 그정도로 크진 않고 최대볼륨까지 올려도 내 기준에는 좀 소리가 작다고 느꼈다.
내장앰프가 16W를 지원하더라도 스피커가 출력이 부족할 수도 있고 스피커출력이 충분해도 스피커가 적절한 인클로져 없이 그냥 박혀있을 수도 있음.
새 물건이라서 나중에 AS에 문제가 될까봐 뜯어보지 못했으니 추측일 뿐이다.
하지만, ARC와 코엑시얼을 지원하기 때문에 리시버나 외부 스피커와 연결해서 컨탠츠만 지원한다면 5.1채널로 맑은소리 고운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자동음량 기능은 아마도 노멀라이즈 기능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음.
잔잔한 화면에선 잔잔하게 들려야 하는데도 바람소리나 귀뚜라미같은 작은 배경소리도 최대로 증폭시켜서 시청하는 내내 귀가 스트레스를 받음.
케이블 컨텐츠 중에서도 사운드를 아예 노멀라이즈로 송출하는 프로그램이 있던데, 그 방송사 음향 담당자를 문책해야 함.
CEC기능이 지원되기 때문에 셋톱박스를 켜거나 끄면 TV도 덩달아 켜지거나 꺼진다.
배송되는 박스는 물론 베절 어디에도 브랜드나 모델명이 안 보이는 것도 장점.
솔직히 삼삼전자이나 엘자지라전자같은 알려진 회사 브랜드라도 베젤에 글자가 박혀있으면 거기에 시선이 가서 시청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제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테레비존"이라는 글자가 박혀있으면 다들 저게 뭔 브랜드냐고 물어볼테고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서로 얼굴을 붉히는 그런 난처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한 센스가 좋았다.
나도 모르는걸 묻는건 매너가 아니지.
* 총평: 10 미만의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은 제품임.
* 2023-12-12
주문한 M5 볼트 4개가 도착해서 바꿔 꽂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