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에 쓰던 제품인데
핸디형 스팀다리미의 조상님 되십니다.
이 제품 이후로 드라이어모양, 인두(?)모양 등등 별별 핸디형 스팀다리미가 범람했고 가격도 얼마 안 하니 긴 세월 동안 여러 제품을 두루 사용해왔습니다. 두루 사용해온 이유는 이 제품 이후로 만족스럽지 못했고 다시 이 제품을 사자니 새로운 형태의 핸디형 스팀다리미들이 많이 나와서 써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년의 방황을 끝내고 다시 돌아왔네요.
20년 전에는 "스팀 다리미가 삼만구천구백원!! 또 있습니다! 지금 구입하신 고객님들께는...."
뭐 이런 광고보고 구입한 거 같은데...20년이 지나 단돈 만원이네요....거...참.....
이 제품은 그야말로 단순해서 좋은 것 깉습니다.
증기가 이보다 세고 순식간에 뿜어대는 건 없더군요.
온도조절, 수증기 조절, 스프레이 기능...이런 거 다 필요없습니다. 논스톱으로 수증기만 뿜뿜하면 되니까요.
온오프버튼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칼다림질, 와이셔츠 다림질 이런 건 필립스, 다이슨 할배가 와도 핸디형 스팀다리미로는 안 됩니다.
그건 다림질 판에 펼쳐놓고 물 착착 뿌리고 팍팍 다려야 되는 겁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레이온, 폴리, 나일론같은 실키한 옷들의 구김들은 좀 드라마틱하게 펴구요...니트나 혼방 셔츠를 자연스럽게 펴주고, 살균소독으로 냄새도 빼주고, 자켓 같은 건 단정한 정도로 펴주고 모양잡고 정리해주는 정도입니다. 자연스러운 다림질이라 보시면 됩니다.
가격도 너무 뚝 떨어져 혹여 20년 전의 품질이 아닐까 걱정도 들었는데 제가 알던 그 물건 그 품질 그대로군요.
그리고 화상만 조심한다면 한 30센티 정도 떨어져서 안면 스팀도 가능합니다. 사진은 화장실에서 찍은 건데 오늘 화장실 세면대에 세워놓고 안면 스팀해봤습니다. ㅋ
안방화장실이라 좁은 이유도 있지만 수증기로 가득 채울 정도로 증기량 어마어마하네요.
과거 광고에서도 안면 스팀 기능을 강조했었는데요.
저는 좋았는데 항상 안전이 중요하니 조심해서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