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깃한 옷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평소 정리를 잘 하지 않는 편으로,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마다 기본으로 나에게 할 잔소리를 장착하고 있다. 주의가 산만하므로 시야에 다른 게 들어오면 그쪽으로 신경이 쏠려 하던 것을 끝내지 않고 떠날 때가 자주 있다.
옷은 당연히 대충 개 놓은 게 많다. 모두에게 공평해 구김이 잘 가는 아우터도 신경써주지 않는다. 면접용 정장 바지도.
그래서 착용 시점이 코앞에 닥칠 때 그제서야 허겁지겁 다리미를 찾는다.
그러나 다림질, 잘 하지도 못한다. 날 사랑하는 가족들은 스윗하게도 이럴 때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십만 원, 아니 오만 원도 안 되게 투자해도 누구의 도움 없이 나 혼자서 끝내기 가능한 이런 제품이 있다니.
솔직히 거저다. 미친 가성비를 보여준다.
스팀 빵빵하고 열기 우수하다.
조작법도 너무나 직관적이다. 다이얼 두 번으로 끝난다.
물통 채우기 쉽고 다리미 헤드 가볍고.
뜨거우니 끼고서 하라고 오븐장갑 같이 생긴 다림 전용 장갑도 준다.
주름 펼 때 쓰라고 솔 달린 기구도 주고.
그리고 나 같이 다림질을 어려워하는 사람은 다림판에 옷 모양을 잡는 것도 쉽지 않고 스팀을 얼마나 쏴야 하는지, 온도는 몇 도로 해야 하는지 감조차 못 잡는다.
이건 온도조절이 없어서 선택장애가 발동하지 않는다. 옷걸이에 걸어서 하니 그냥 판판하게 당기면서 해주면 모양 잡는 건 끝이다. 스팀 빵빵하게 알아서 나와서 주름도 잘 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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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솔직하게 단점을 말해보자면 만듦새가 아주 나이스는 아니다.
플라스틱 부분이 조금씩 이격 있는 데가 있다. 하지만 이건 가격 생각하면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쓰다가 스팀 나오는 부분에서 간헐적으로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이건 내가 다른 스팀 다리미를 써보지 않아 대부분의 제품에서 발생하는 것인지 명확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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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설명서에 자세하고 친절하게 궁금할 수 있는 부분들을 써 놓아서 처음 쓰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가끔 옷가게에 가면 이런 멋진 스팀다리미로 옷을 다리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때마다 조금 해보고 싶었다. 잘 다려지는 것도 좋아보였다.
직접 해보니 구경하며 상상하던 것보다 더 쉽고 간편하다. 성능, 말할 것도 없다.
고온의 수증기로 다리는 것이다 보니 옷 소독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습기 특성상 공간에 쌓이면 각종 문제를 유발한다. 곰팡이라던가, 곰팡이라던가, 곰팡이 같은 거 말이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건 통기성이 원활한 곳, 다시 말해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나는 창가 쪽에서 해봤는데 유리에 빼곡하게 김이 서렸다. 통풍이 중요하다!
관리는 그냥 물통 남은 물 버리고 헤드랑 호스부분도 빼서 말려주기, 가끔 겉부분도 닦아주기가 끝이라 쉽다.
좋은 제품 오래오래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