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원인 모를 염증때문에 열이 높아서 일주일 정도 체온을 한시간 간격으로 측정해야했어요. 아기때부터 브라운 고막체온계를 쓰고있는데 아시다시피 고막체온계는 기본 온도가 높게 측정되요. 진짜 체온이 높을 때나 갑자기 머리쪽에 열이 몰렸을 때의 구분이 없어서 불편할 때가 있더라구요.
그럴 때를 대비해 겨드랑이 체온계를 하나 더 구비해 놓는 것이 좋더라구요. 고막체온계보다 측정온도가 최대 1도까지 차이나긴 하는데 고막체온도 높고 겨드랑이 체온도 높다면 의심할 것 없는 발열 상태이기 때문에 상황판단 하기에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아이 체온이 고막으론 38.6까지 나오고 이마도 뜨끈한데 컨디션은 크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겨드랑이 체온계를 찾았는데 부피가 작다보니 이미 가지고 있던 것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급하게 쿠팡에서 구매하게 되었네요.
고막(구강) 체온 정상범위 35.7 - 37.4
겨드랑이 체온 정상범위 35.0 - 36.9
까지라고 하는데요, 참고서적이나 기계마다 0.1-0.2도까지는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제가 쓰는 브라운 고막체온계는 나이를 선택해야하는 거라 36개월 이상 기준 37.7도부터 미열로 나오고 37.6도까지는 정상으로 나오거든요. 개월수가 더 어린 경우는 미열의 기준이 달라요.
<연령별 정상체온 범위>
0-1세 37.5 - 37.7
1-3세 36.7 - 37.4
3-6세 36.5 - 37.2
6-65세 36.4 - 37.2
65세 이상 36.0 - 36.5
라고 하는데 아이때문에 여기저기 찾아봤을 때 조금씩 차이가 있었어요. 제일 확실한 건 병원에 문의하시거나 아이의 컨디션을 보고 판단해야 할 듯 해요.
우리 아이의 경우는 고막체온이 38.4 이랬을 때 겨드랑이 체온은 37.6도였어요. 겨드랑이 체온은 37도를 넘겼을 때 열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니 확실한 발열이었지만 아이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해열제를 계속 먹이진 않았고, 대신 한 시간마다 체크해서 열이 38.5도 이상으로 더 오르면 그땐 바로 해열제를 먹였어요. 단순 발열이 아니고 세균감염에 의한 발열이라 마냥 해열제만 먹여서 열 떨어뜨리는 게 답이 아니었기에 그렇게 했지만.. 가능한 겪고싶지 않은 경험이라는 거 동감하실거에요.
감기에 의한 단순발열이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통증이나 감염에 의한 발열이면 이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를 먹이셔야 하고, 열이 심하면 2시간 텀으로 교차복용도 가능해요. 하지만 적당한 복용양을 지키지 않으면 간이나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꼭 의사에게 물어보시고 먹이시는 걸 추천해요.
아이 있는 집엔 고막체온계와 겨드랑이체온계 두 가지 구비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구요, 기본적인 기능은 갖추고 있어 쓰기에도 큰 불편함은 없었으니 자주 사용하진 않는 세컨용으로 필요하시다면 추천합니다.
단, 빠른 체온 측정과 편리한 메모리 기능을 원하신다면 불편할 수 있어요. 삐삐삐 소리가 나야 측정이 끝나는데 아이가 열 나서 급한 엄마 마음엔 그 기다리는 시간이 영겁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