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고 난방비가 스물스물 올라가는데 이번 겨울은 어떻게 버틸까 하고 고심 끝에 집에서 주로 머무는 공간인 컴터 앞 좌식 의자쪽에 전기방석을 깔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전기방석 구입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쿠팡에서 파는 상당히 많은 물건들을 살펴봤는데 3만원 미만의 저가형 제품들은 대체로 온도조절이 2단계이고 타이머 기능도 빠져있어서 제대로된 제품은 3만원 이상은 줘야 한다는 걸 알게됐음.
근데 이 제품은 3만원에서 조금 빠져서 내 기준으로는 합리적인 제품임.
좌식의자 밑에 깔아서 발까지 뜨끈하게 해주려면 2인용 그러니까 길이가 87Cm 이상은 나와야 하는데 이 제품이 딱 87Cm짜리 제품이었다.
조절기 모양도 괜찮고 조작도 직관적이고 편하게 만들어서 맘에 들었다.
조절기 방향이 거꾸로인 점은 아쉬운 대목.
사진을 보면 방석에서 나가는 쪽이 조절기의 윗쪽과 연결돼있어서 거꾸로 봐야 함.
180도 돌려서 조절기에 글자를 인쇄했어도 괜찮았겠다 싶다.
사용자의 실수로 오조작할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전원버튼은 돌출부위가 없어서 손가락을 찔러넣듯이 눌러야 하고, 다이얼의 높이가 상당히 낮고 다이얼을 돌릴 때 저항감이 높아서 옷이나 담요 등에 스치더라도 다이얼이 휙 돌아가진 않는다.
솔직히 조절기 하나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나중에 방석이 고장나면 조절기는 버리지 않고 놔뒀다가 다른 방석에 이식하고 싶은 정도다.
전원코드를 꽂으면 바로 대기모드 상태가 된다.
이때 소비전력은 0.2w로 아주 양호한 수준이다.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전원이 켜지면서 타이머는 9h를 가리킨다.
이후 버튼을 누를 때마다 6h, 3h, 대기모드, 다시 9h를 순환한다.
몇 시간을 앉아서 살펴봤는데 9H로 타이머를 선택하고 3시간이 경과하면 6H램프로 이동한다.
이렇게 대충이라도 잔여시간 확인이 가능함.
온도조절 다이얼은 가변저항을 이용했는데, 회전각도에 의해 저항값이 선형적으로 바뀌는 특성 때문에 온도를 최소값과 최대값 사이에서 무한대로 조절할 수 있다.
처음 전기방석을 켜면 최대로 놨다가 온도가 올라가면 서서히 온도를 낮추는데 눈금 기준으로 3칸 이내까지 낮춰도 따뜻함을 유지한다. --> 며칠 쓰다보니 온도가 금방 올라서 최대로 옮길 필요가 사라짐. 그냥 2~3단계사이에서 조절한다.
혹시라도 고환을 지글지글 굽고 싶으면 3단계 이상 추천.
3칸이면 소비전력이 대충 20w 이내라서 전기요금에 영향을 주긴 어렵다.
20w가 어느정도인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옛날 선풍기로 약풍을 누르면 대충 20w정도 나온다.
PC용 모니터도 20W를 넘는다.
찾아봤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펌프만드는 그 한일전기 제품은 아니고 신생 국내브랜드인 또다른 한일전기 제품인데 이런 전기방석 전문 브랜드로 보이고, 방석류 제품이 꽤 많음..
한글로는 두 회사 모두 "한일전기"지만, 그 유명한 한일은 로고가 강렬한 빨간색 필기체의 "Hanil"이고, 이 한일은 검정색 대문자 "HANIL ELECTRONIC"으로 달라서 구분이 어렵지 않음.
판매제품이 서로 겹치지는 않는 것 같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제품을 팔던데 쿠팡에서 사는게 더 싸다.
6시간 이상을 연속으로 사용하는 중에도 조절기에서는 어떠한 열기도 느껴지지 않고 차갑다.
일부 전기장판 리뷰에 조절기가 뜨겁단 얘기들이 있어서 중간중간 체크해 봤음.
그동안 난방비를 아끼겠다며 보일러를 낮추고 덜덜 떨던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전기방석 한 장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단 감탄과 함께 뜨끈한 커피를 들이키며 리뷰를 작성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