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이 제품은 최근에 가격이 젤 좋은거 같아서 장바구니에 담아놨는데 역시나 빨리 매진 되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다시 올라오고 가격은 오히려 내렸길래 아 이거는 리모컨이 빠진 건가 생각했죠. 제품 사진에도 리모컨은 안보이길래 리모컨만 뺀 모델로 좀 더 저렴하게 파는가보다 했는데 받아보니 리모컨이 들어 있네요. 해외 보단 비싸지만 국내 기준으론 이게 가격이 젤 착했습니다.
이 에어컨의 용량이 4평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2평 정도로 보이는 작은방에 설치했습니다.
2중창 위에 올려 놓으니까 안정적이라서 앵글 작업 등의 다른 설치는 전혀 필요 없었고 에어컨 위의 열린 공간만 막으면 되었는데.. 단열보드 같은걸 미리 사두질 않아서 일단 달력으로 막았습니다. 네장으로 겹쳐서 막았는데 효과는 나름 좋네요. 옛날 한옥에선 문에 창호지 한장 바르고 겨울도 났는데 두꺼운 달력 종이로 네겹이면 그보단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의 효과입니다. 그래도 며칠 내로 단열보드 사다가 제대로 막아줄 생각입니다.
에어컨의 냉방성능은, 푹푹 찌던 방이 이젠 춥습니다. 에어컨을 틀고 선풍기를 약풍에 놔뒀었는데 너무 추워서 선풍기는 완전히 껐고, 이불 안 덮고 잤는데 이젠 얇은 이불도 덮습니다. 이 정도면 4평 정도는 전혀 문제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기효율은 5등급으로 알고 있는데 이 사이즈의 창문형 에어컨은 대부분 5등급이라서 선택의 여지가 없고, 제품 자체의 가성비는 거의 최고 같습니다. 작은 에어컨인데 전기요금이 무개념하게 나오진 않겠죠? 찜통을 이글루로 만들어줬는데 전기요금이 얼마가 나오든 그 댓가는 기꺼이 지불합니다. 더위 때문에 너무 짜증났던거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어차피 샀으면 에어컨을 장식품으로 두지 말고 시원하게 여름을 나는게 현명한 겁니다. 에어컨 틀어 놓고 사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말도 전기요금이 생각보다 많이 안 나온다는 거죠.
소음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던데,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 소음은 방에서 TV 를 보지 않아서인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음 좀 싫다고 계속 더운 찜통에서 고생할 생각은 전혀 없고, 짜증나는 더위에 비교하면 소음은 뭐 얼마든지! 방 안 습도가 높아서 17리터짜리 위닉스 제습기를 계속 사용해왔는데 그 소음 레벨과 비슷합니다. 한가지 장점을 말하자면, 제습기나 에어컨 정도의 일정한 소음이 숙면에는 오히려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잠을 더 푹 잡니다. 요즘은 그래서 화이트 노이즈 음원을 틀어 놓고 자는 사람들도 많다고 알고 있는데 처음엔 참 신기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제습기 소음으로 1년 넘게 직접 체험해보니 숙면 효과가 확실하게 있습니다. 이렇게 소음이란건 단점일수도 있지만 의외의 장점일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처음 에어컨을 켜면 냉방+26도+절전모드로 세팅이 되어 있는데 방이 추워집니다. 자동으로 꺼지고 켜지고 몇 시간 잘 되더니만 한참이 지나서 방이 다시 더워졌는데도 자동으로 안 켜집니다. 그래서 절전모드를 해제시키고 27도에 맞췄더니 바람은 나오는데 냉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온도를 더 낮추고 한참을 기다려봤지만 바람이 다시는 차가워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 다 해봤는데... 웃긴게 뭐냐면, 제습에 놓으니까 냉방이 되고 찬바람이 다시 나옵니다. 뭔가 내부 컨트롤이 꼬인듯이 제습 버튼으로 냉방기능이 되고 있습니다.
희안한 일이고 직접 보지 않는다면 믿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제습에 놓았더니 얼음바람 같은 '냉방' 기능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제습에선 온도 세팅이 안 먹히기 때문에 계속 켜뒀더니 방 안 온도가 22도까지 떨어집니다. 시베리아가 됐죠.
(여기에 더 자세하게 적었는데.. 우연히 코드를 뺐다가 다시 켜보니 정상이 된듯해서 일단 며칠은 지켜봐야할듯 합니다)
*업데이트: 하루 더 사용해본 결과, 오늘도 절전모드 26도가 추워서 바로 절전모드 해제시키고 온도를 1도 올려봤더니 냉기가 바로 사라졌고 그래서 온도를 다시 낮춰봤지만 냉기가 돌아오지 않는 증상이 재연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드까지 완전히 뺀 뒤에 다시 꽂으면 삐~ 소리와 함께 마치 에어컨이 초기화가 되는듯이 다시 처음처럼 작동을 합니다. 리모컨 배터리가 없어서 아직 못써봤는데 앞으로 리모컨으로 켰다 껐다 수동으로 온도를 조절해도 되겠죠. (AAA 배터리 2개 미리 준비하시길)
*셋째날: 기본세팅 냉방+26도+절전 에 그대로 두니 오늘도 2-3시간 자동으로 잘 되다가 첫날과 마찬가지로 또 안돌아옵니다. 이번엔 코드는 안뽑고 껐다 켜보니 다시 됩니다.
*넷째날: 또 2-3시간 잘 되고 다시 안돌아옵니다. 한번 그냥 놔둬봤더니 한~~참 뒤에 돌아오긴 했습니다. 매번 처음 2-3시간 빠릿하다가 안 돌아오는게 특징인가봅니다; 껐다 켜면 되는데 돌아오는 인터벌은 길어집니다. 29.8도에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찬바람 나오다가 29도에서 다시 꺼집니다. ㅋ;
큰 불편은 아니라서 일단 별 다섯개를 줍니다. 찜통에서 벗어나게 해준 고마움이 크고, 가격도 국내 기준으론 가장 착했고, 로켓배송의 위대함 때문입니다.
*가장 큰 문제 발생: 에어컨 돌아가는 소음은 전혀 안 거슬리는데.. 플라스틱끼리 다다다다 기기기기 부딪히는 진동 같은 미친 소음 등장! 자동차 내부에서 나는 소음 같은! 전면 필터 부분 같은데 필터를 뺐다 껴고 하면 사라졌다가 다시 소음이 돌아오고 운 좋으면 반나절 한나절 괜찮다가 운 나쁘면 계속 가서 만져줘야 되고 이게 좀 성가시게 합니다. 이거 때문에 별 하나 뺄까 하다가 이것도 뽑기운이겠거니 해서 그냥 놔둡니다.
어쨌든, 올 여름은 이 작은 녀석 덕분에 완전 짜증나는 여름 고생 안하고 시원하게 나고 있습니다. 창문형 에어컨은 뭐든 투자 가치는 만점입니다.
후기에 너무 정성을 들였나요? ㅋ 읽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2019 & 2020 두해 여름 후기: 자동은 해제 하고 온도를 그냥 23도에 놓고 리모컨으로 켜고 추워지면 끄고 이렇게만 사용합니다. 문제 전혀 없음. 작년의 그 필터쪽 미친 소음도 올해는 한번도 없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