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집에서 민머리로 손질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구입한 헤어 클리퍼 입니다. 이전에는 유닉스에서 나온 가장 저렴한 모델, 파나소닉 바디 트리머를 써봤습니다. 그들과 비교가 가능하겠네요.
절삭력이 셋 중에서 가장 좋습니다. 가령 3mm로 균일하게 삭발을 하려면, 파나소닉 바디 트리머는 한 20번은 밀어야 하고, 유닉스 입문 모델은 한 10번은 밀어야 하는데, 필립스 HC2066은 3번 정도면 충분합니다. 더 좋은 클리퍼를 쓰면 한 번에 잘 정리될지도 모르겠네요.
소음은 가장 작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핸드폰 진동 정도에요. 파나소닉 트리머/유닉스 클리퍼 모두 웅장한 소리를 자랑했던지라, 이게 잘리는 건가 의문이 들 정도로 조용하네요.
기능성도 가장 좋습니다.
- 빗살을 교체하지 않고도 클리퍼 본체에 달린 눈금을 조절해서 1mm 단위로 길이 조정 가능합니다. 물론 두 단계로 나뉜 빗살을 끼워야 합니다. 1 - 12mm 빗살, 13-24mm 빗살 두 개가 들어있고 클리퍼 눈금은 1 - 11mm 구간인 식 입니다.
- 잘린 머리칼을 받아서 담아내는 부속도 들어있는데, 이걸 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꽤나 쓸만합니다. 머리카락이 바닥으로 전혀 떨어지지 않는건 아니구요, 다만 유닉스 클리퍼 쓸 때 처럼 사방팔방 오리무중으로 머리카락이 다 튀에서 화장실 전체 물청소를 여러 번 해야했던 상황까지 가지는 않네요.
- 완전방수라서 물로 씻어낼 수 있습니다.
조금 비싸지만 추천합니다.
* 아이용 클리퍼라고 박스에 써 있는데, 탈모로 민머리 분들은 어른들은 그냥 아이용 클리퍼 써도 됩니다. 머리도 짧고 이미 머리카락이 약해질 대로 약해져서.. 크흡... 크게 문제 없습니다.... 오히려 저소음 설계가 잘 되어 있어서 아이용 클리퍼가 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