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전에 쓰던 다이슨 v6와 v10도 배터리 교체해가며 쓰니
수 년째 잘 쓰고 있는데, 요즘 나오는 청정스테이션 달린 청소기들은 외관부터가 넘사벽이더군요.
예전부터 집에 두면 인테리어용으로도 그만이겠다 싶고, 청정스테이션으로 먼지통 비우는 것도 좋아 보여서 결국 삼성 비스포크 무선 청소기를 하나 지르고 말았습니다.
...나름 지름신을 잘 막아오는데 이번엔 막지 못했네요.
아무튼 기존에 쓰던 무선 청소기들은 서브 청소기로 쓸 다이슨 v6(v10은 악세서리가 부족해서 v6를 남기기로 결정) 빼고 전부 처분하고 거실 인테리어 겸 메인 청소기 느낌으로 비스포크 제트를 설치하니 집안 분위기가 좀 달라보입니다.
간단하게 실사용 후기를 남겨보자면
1. 청정 스테이션으로 먼지통을 비운 다음에 청소를 할 때는 먼
지통 마개가 열려 있으니 반드시 닫아야 하는데, 사용한지 얼
마 안됐을 때는 이걸 깜박할 때가 좀 있었습니다.
2. 배터리는 일반 모드 50분, 강력 모드 25분, 초강력 모드 15분
지속됩니다. 초강력 모드를 뛰어넘는 제트 모드도 있는데, 지속
시간이 5분은 커녕 4분 나올까 말까 해서 특수한 상황에서 제한
적으로만 쓸 것 같습니다.
배터리 두 개 오는데 부족할 때는 갈아 끼워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교체 방식도 다이슨보다 월등히 간편했습니다.
3. 청소할 때 청소기에서 나오는 바람이 다이슨처럼 불쾌한 느낌
이 아니라 공기청정기에서 나오는 바람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사실 동급 최강 수준의 경량화라 하는데, 전 무게보단 청소기
에서 나오는 바람부터가 다르다는 게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4. 청소기 흡입력에 비해 소리가 정말 조용한 편입니다. 특히 청
소기 소리의 톤 자체도 날카롭지 않아 다이슨 쓰던 입장에선
체감이 엄청나게 크네요. 침구 청소하려고 다이슨 꺼내들면
소리가 엄청 시끄럽게 느껴집니다.
5. 물걸레 브러시 작동 도중엔 먼지 흡입이 안되니 물걸레 하기
전에 미리 일반 헤드로 바닥 먼지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전 물
걸레 브러시가 작동할 때 흡입도 같이 작동할 거라고 생각했
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6. 다이슨 마냥 롱 샤프트, 숏 샤프트 바꿀 필요없이 그저 샤프트의
길이조절 버튼을 눌러 자신의 체형에 맞게 샤프트 길이를 맞춰주
면 되는데, 이게 생각 이상으로 편리했습니다.
7. led로 사용가능 시간 알려주는 것 정도는 저가형 무선 청소기에
도 다 달려 나오는 거지만, 청소기에 문제가 발생시 어떤 점이 문
제인지를 알려주는 기능까지 있으니 확실히 좋긴 합니다.
다이슨은 그런 게 없어서 한 번 말썽을 일으키면 대처하는데 시
간이 좀 걸렸었거든요.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많은 부분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청소기들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모터도 평생 무상보증 지원하니 배터리 정도만 교체하면서 사용하면 다이슨 이상으로 오래 잘 쓸 수 있겠네요.
*사진은 화분 정리 중이라 배경이 다소 지저분해서 배경을 많이 날려버렸으니 이 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