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과학의 기술 발전을 눈 귀 막고 모르쇠로 일관하던 저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물건입니다...
밀대질은 그래도 손맛이지 하는 생각에 늘 걸레 빨아다 바닥에 알코올 뿌리고 뭐 뿌리고 해서 박박 닦고 그러다가, 어느 날 허리를 좀 다쳐서 도저히 밀대질을 못하겠어서 홧김에 질러버렸습니다.
근데 와... 이때까지 과연 나는 청소를 제대로 하고 있었는지마저 의심될 정도로 성능이 너무 좋습니다. 제가 스팀 청소기는 본가에 있을 때 몇 번 쓴 게 전부였어서, 그간 너무 안일한 생각을 가져왔던 것일까요? 전 나름 최선을 다해서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청소를 했다고 자부했는데 기계한테 져버렸습니다. 저 검댕이가 이틀에 한 번 청소하던 집 바닥에서 나온 거란 걸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마음이 좀 참담하기도 하고... 그렇게나 청소하고 그랬는데도 내 집 바닥이 이렇게나 더러웠구나 하는 생각에 머리가 멍했습니다.(진심임)
청소를 제가 뭐 한두 달에 한 번 하는 것도 아니고, 이틀에 한 번은 간단하게나마 청소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대청소를 할 정도로 청소에 나름 진심인 사람인데, 참 충격적입니다.
제 자취방이 15평 투룸인데, 물을 가득 채운 상태에서 스팀량 MAX로 20분간 청소했습니다. 남은 물은 15% 가량이더라고요. 물론 저는 이번에 천천히 밀어가면서 해서 이정도지, 빨리 하려면 이 정도 평수는 몇 분만에도 가능하죠.
청소기가 훑고 지나간 자리를 밟아보면 실내화를 신고 있음에도 후끈후끈함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맨살이었으면 아 뜨거! 라고 했겠죠. 스팀의 성능은 믿어줄 만합니다.
아무튼... 한동안 충격이 가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익숙해지면 청소가 좀 더 재밌어질 것 같네요
10만원 중후반대의 가격, 절대 아깝지 않습니다. 스팀 청소기를 안 써봤거나, 써봤더라도 지금은 안 쓰시는 분들은 그냥 이거 하나 사셔서 맘 편하게 재밌게 청소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