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벼운 노트북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전에 쓰던 노트북도 그램이었는데, 꽤 만족하면서 썼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성능이 그리 좋지 못했던 편인데요. 10세대 i5를 달아놓고서는 발열 제어가 안되어서 제 성능을 못내는 기계였습니다. 물론 그점을 제외하고는 괜찮았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 새로운 그램을 사게된 이유는 우선 생각보다 쌌고, 그리고 외장그래픽이 달렸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외장그래픽이 달렸다고 다 그래픽 성능이 좋은 건 아니지만 이번 3050은 그럭저럭 쓸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여러 노트북을 써왔는데 대부분이 성능이 좋다면 그 반대로 무겁고 휴대하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능을 포기하고 대부분 가벼운 노트북을 써왔었는데요. 이번 그램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게 최대 장점인 것 같습니다. 상식적으로 16인치이면서 외장그래픽이 쓸만한 게 달린 가벼운 노트북은 대체제가 없습니다. 삼성의 갤럭시북이나 델의 XPS도 그램마냥 화면이 크면서 가볍지는 않습니다. 맥북도 결국 15인치 프로 모델을 산다면 무겁습니다. 하지만 그램은 다릅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LG는 스마트폰 빼고는 잘 만드는 회사답게 노트북은 잘 만드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빈약한 쿨링 솔루션이 항상 지적받지만 무게를 생각하면 용납이 되는 수준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13세대 i5에 3050이 달린 노트북이 무게가 1.3kg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건 놀랍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이번 그램에서 제가 또 놀란 부분은 빈 공간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썼던 이전 세대 그램은 하판을 분리하면 빈 공간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번 그램은 밀도가 꽉 찬 느낌이었습니다. 배터리 용량도 전 세대에 비해 10% 이상 늘었고, 외장그래픽이 탑재된 영향이 크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여전히 그램은 포트가 많습니다. 전작은 USB-A 타입 3개에 C타입 1개였다면 이번에는 USB-A타입 2개에 C타입 2개로 변경되었습니다. 최근 C to C 케이블을 많이 쓰는 추세라서 이렇게 변경된 점은 매우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최근 갤럭시북과 달리 캔싱턴 락도 건재해서 도둑 맞을 위험도 적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은데, 바로 얼굴인식 잠금해제입니다. 전작은 지문인식 잠금해제였는데, 전원 버튼에 통합되어 있어 누르기만 하면 바로 로그인이 빠르게 이뤄져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얼굴인식은 바라보는 과정 + 잠금 화면을 한번 더 탭해야한다는 점이 느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단가를 올리고 두 개 다 탑재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사실 많이 쓰지는 않지만 UFS 카드 리더기의 삭제입니다. 저장공간을 싼 가격으로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전 세대의 장점이었는데, 이점이 없어졌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사실 이 규격은 만든 업체인 삼성도 버린 규격인지라 언젠가는 지원을 안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긴 했는데,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굳이 꼽아보자면 램 확장이 안된다는 점이 있는데, 이는 처음부터 16기가나 32기가 모델을 사면 해결되는 문제고, 램을 교체를 못하는 대신 전 세대 그램보다 램 클럭이 거의 2배가 올라가서(3200->6000) 이는 램이 교체 가능한 다른 노트북들에 비해 엄청난 클럭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에 굳이 단점으로 삼기에는 애매하긴 합니다. 하지만 전 세대는 램이 교체 가능했기 때문에 아쉽다는 평가를 내리고자 합니다. 총평은 16인치의 화면을 달고 외장그래픽이 있으며, 굉장히 가볍기 때문에 나는 가볍고 성능이 좋으면서 화면이 큰 노트북이 좋다 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