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이 땡겨 퇴근후 오랫만에 일겜을 돌렸습니다. 시즌 2출신 틀딱 유저인라 새챔프를 잘 모르겠어, 탑티모를 골라 상대팀 잭스에게 두번쯤 죽었을때, 우리 미드 야스오가 말하더군요 "부모님 없니"
하필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아버지 없이 자라던 저는 야스오의 대답에 절반은 맞으니 부분점수를 줘야하나 고민하던 타이밍에, 비열한 상대놈들은 미드까지 합류해 다이브를 치더군요. 이후의 채팅창 상황은 여러분들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절반의 팩트와 절반의 패드립에 분노한 저는, 낳고 키워주신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키 위해 롤을 잘해야겠단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직장인 답게 장비탓을 시전하며 쿠팡에 들어와 마우스를 서치했습니다.
분노에 가득차 L사의 15만원짜리 게이밍 마우스를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직전, 갑자기 한켠에 놓여있던 저번달 카드대금 청구서가 눈에 들어와 괜스래 열어봤습니다. 그리고 바로 검색 정렬순서를 낮은 가격순으로 바꾸고, 이 제품을 눌러 봤습니다.
생각보다 놀란점은 센서를 좋은걸 썼더군요. 나름 이런거 찾아보던 사람이라 대충은 알고 있는데, 꽤나 괜찮은 성능으로 유명한 센서를 채택했다는 부분, 물리키로 DPI조절이 가능하단 점, 소프트웨어를 통해 세부조절 가능하다는 부분을 보고 그냥 바로 샀습니다. 예전 게이밍 마우스,키보드 처음 나오던 때엔 이정도 성능이면 거의 10만원에 육박했던걸 기억하면 세상 참 좋아졌다 싶었습니다.
다음날 받아서 바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더 좋았습니다. 제가 손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그립감도 적당했습니다. 또 왼쪽 측면에 있던 마우스키 두개가 혹시 사용하다 부딛쳐 간섭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적당한 위치에 있어 사용한지 6개월이 넘었지만 실수로 누른 적이 없습니다. 무광 코팅 매트도 훌륭하고요. 외관적인 부분도 나쁘지 않습니다. 전혀 싼티나지 않고 좋습니다.
이런 훌륭한 마우스를 확보한 저는 탄력을 받고 더욱 열심히 롤 실력 증진에 애를 썼고, 그 결과 브론즈 4로 강등당하며 이번엔 키보드 탓을 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