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와콤의 신티크 16을 쓰고 있던 사람입니다. 최근 들어 타블렛이 예전 같지 않고 굳이 내가 이렇게 큰 액정타블렛을 써야 하나 싶어져서(액정 기능 사용하지 않음) 여러모로 기존 타블렛에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당연히 신티크 16의 경우 무게와 크기 때문에 휴대성이 없어서… 기왕이면 카페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작고 가벼운 제품이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보기에도 좋은 떡이 맛있는 법이니까 ㅎㅎ 디자인+가격 모두 고려하여 이 제품 고르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1. 웹소설 표지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어서 타블렛을 구매하기 이전 단순 취미용 이상의 퀄리티를 원했습니다.
2. 공간 차지 많이 하지 않고, 선 정리가 깔끔한 제품을 원했습니다.
3. 기왕이면 싸고, 예뻤으면 했어요.
4. 와콤 사의 제품을 써 보았으니 다른 타블렛 브랜드도 써보고 싶었습니다.
일단 그 전 타블렛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선이 매우 많다! 이 점을 해결해주셔서 그것만으로도 100점 만점을 드리고 싶어요. 액정 타블렛은 연결선만 해도 hdmi, usb, 타블렛 전원 케이블 등… 매우 많거든요. 덕분에 책상이 난잡해져서 건드리기 난감했어요. 그런데 이 제품은 블루투스라 아주 깔끔해요. 휴대성도 미쳤습니다. 13인치 노트북보다 훨씬 작고, 한 10인치? 되는 거 같은데… 이북리더기 두 개 붙여놓은 사이즈 정도 됩니다. 정확한 비교는 어렵겠습니다만, 여기저기 들고 다니기에는 충분해요!
그리고 생각보다 퀄리티가 높다.
이건 제 편견일 수도 있는데요, 옛날에 제가 그림 막 배울 때는 와콤 사의 타블렛이 짱이다~ 와콤미만 잡이다. 이런 말이 만연했는데 요즘은 타블렛도 상향평준화가 됐는지 전혀 그런 걸 못 느끼겠어요. 오히려 저는 와콤보다 이 제품이 터치 면에서 훨씬 저랑 잘 맞는 제품 같아요! 선을 그을 때 저랑 궁합이 잘 맞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하나? 솔직히 너무 장난감 같아서 기능에 별 기대가 안 들었는데 상상 이상으로 좋습니다. 다른 예민하신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만족입니다.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합니다. 군더더기 없고, 깔끔해요. 톤다운된 녹차라떼 색이라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저랑 함께할 것 같네요. ㅎㅎ 저는 기계를 되게 잘 질려해서 자주 바꿔주는 편이거든요. 가격도 10만원이 안 되는데 이런 퀄리티의 제품이라니… 너무 괜찮습니다. 특히 디지털 드로잉 입문하실 분들에겐 강추하고 싶네요~!
집에서 놓고 쓰실 분들이라면 이것보다 사이즈 큰 LW 모델로 사시고, 저처럼 서브 타블렛 겸 기존 타블렛이 질릴 때 교체해가며 쓰실 분들은 이거 사셔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음, 그래도 굳이 단점을 뽑자면 타블렛 드라이버 설치시, 매끄러운 한국어가 아닌 번역체가 튀어나온다는 것? ㅋㅋ 어차피 설치 때만 보니까 별로 상관은 없어요. 드라이버 설치 후 프로그램 들어가면, 직관적이라 불편하진 않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와콤이 업체를 장악하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인터넷에 정보가 적습니다. 저도 그냥 뭐 어차피 가격 저렴하니까 도전하는 셈 치고 사자~ 했는데, 직접 써보니 알겠네요. 정말 괜찮은 제품 같아요~!
특히 입문자 분들께 추천드려요~! 비슷한 가격대 제품군 중에선 뒤따라올 제품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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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플라스틱이다 보니 장난감 같은 느낌은 지워지지 않아요. 기존에 쓰던 액정 타블렛이 아무래도 액정이 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릴 때 단단한 고정력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가격이 무려 7배나 차이나는 제품이니까요. 저는 충분히 이 친구에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
저는 서브 타블렛으로 잘 활용하고 있으나, 저처럼 반실사 위주의 퀄리티 높은 일러스트를 그려야 할 프로분에게는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분들께는 사이즈가 더 큰 LW 버전을 추천 드릴게요.
특히 왼쪽 버튼 활용도 높습니다 ㅎㅎ 저는 기존에 왼손 키보드가 있었지만, 그걸 바깥에까지 들고 다니진 않았거든요.
이동하면서 가벼운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껜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제품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