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작년 가을 태풍이 연달아 오던 어느 날
김포에서는 멀쩡했는데 제주공항에 내리니 비가 억수로 내리더군요
평소 택시는 잘 이용을 안하는 편이라 습관대로 버스를 선택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 약 300mm 거리
후딱 뛰어가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부터 잘못됐었죠
당시 근처 편의점에서 우산이나 우비를 살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그리고 백팩 속 카메라와 노트북 등이 있다는 사실과 비에 젖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카메라는 전원은 켜지나 화면이 안들어오는 반신불수의 몸이 되었고
노트북의 생명은 건졌으나 SD카드 리더기와 오디오 단자를 잃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자체 스피커는 작동을 했습니다.
덤으로 신발도 생각없이 건조기에 넣었다가 운명을 달리 했네요.
구형 노트북이라 워낙 소리가 작아 평소 이어폰을 사용해서 들었는데.. 그마저도 못하고 자체 스피커로 들으려니 죽겠더라고요.
자막이 나오는 외국 영상은 괜찮지만 국내 영화, 드라마 꼭 중요한 순간에 대사가 들리지 않아 몇번씩 되감기 일쑤고 동영상 강의 등 정말 불편의 끝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쉬운대로 soundwire를 이용해서 안쓰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싱크를 맞추고 이용했었는데 이것도 상당히 불편한데다가 또렷히 들리지가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 이 usb 사운드카드 제품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왜 저는 그동안 이런게 있다는 걸 몰랐을까요
정말 신세계
노트북 usb 아무곳이나 연결하면 자동으로 설치가 되고 해당 기기에 이어폰이나 스피커의 오디오 잭을 연결하면 기똥차게 소리가 잘 들립니다.
제가 막귀라 모든분들의 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애매하지만 저는 상당히 만족합니다.
인류가 처음 불을 발견했을때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제품의 포장 박스에 개봉한 흔적, 본품 여기저기에 때가 탄 흔적 등은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조금만 더 빨리 발견했으면 좋았을것을... 몇 달간 고생했던 생각을 하니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