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를 공중에 띄우는 모니터암의 필요성은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업무상 사용해야 하는 장비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책상 위에 올려야 할 것들이 늘어났고, 빼곡해진 책상을 점점 관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내가 정리정돈과 친하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책상 위에는 늘 올라와야 할 것들이 올라와 있단 말이다.
예컨대 수시로 사용해야 하는 카메라, 외장하드(2018~2020년도에 새로 산 외장하드만 해도 6개이며, 2~3개는 항상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다), 스마트폰, 아이패드, 닌텐도 스위치(...) 등등의 장비가 항상 책상 위에 올라와 있어야 한다.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사용하는 것들이니까. 이를 정리해서 어딘가에 넣어두는 게 시간상으로 더 손해라고 생각하는 내게, 책상 공간을 더욱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니터암은 꽤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이미 맥북과 아이패드를 하늘 위에 띄우고 살기도 했으니, 이제는 모니터 차례였다. 무엇보다도 모니터를 높게 배치할 수 있어서 책상 앞에서의 내 자세를 교정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거북목에서 해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모니터암 여러 개를 갖추고 사는 친구에게 하나를 추천받았다. 그의 답은 루나랩의 모니터암. 가성비 면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와 함께 루나랩의 싱글 모니터암의 링크를 보냈던 그에게는 분명 확신이 느껴졌습니다. 평소 물건을 살 때 신중하게 고민하고, 많은 정보를 찾아 분석한 뒤에야 제품을 구매하는 그의 성격을 믿어보기로 했다. 업계 1위(기준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는 아니라지만, 내 눈에도 괜찮아 보였고.
루나랩 싱글 모니터암은 설치 방법에 따라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클램프 방식과 그로밋 방식이다. 클램프 방식은 책상의 가장자리(모서리)에 클램프를 설치해 고정하는 방식이고, 그로밋 방식은 특정 책상에 존재하는, 전선 정리 등을 위한 구멍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쿠팡에서는 이 두 가지 타입의 고정 장치를 한꺼번에 묶어서 판매하고 있으니, 딱히 고민할 필요는 없다.
두 가지 방식이 모두 들어있는 제품을 구매했지만, 모니터암을 설치할 때 내가 선택한 것은 클램프 방식이다. 책상에 구멍이 있지도 않았고,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모니터암은 가장 끄트머리에 설치해서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루나랩에 따르면, 클램프 방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책상 두께가 1~5cm 내외여야 하며 최대 5.4cm를 넘어서는 안 된다. 참고로 그로밋 타입을 사용하려면 최소 지름 1cm 이상의 구멍이 필요하단다.
루나랩 싱글 모니터암이 들어올릴 수 있는 무게는 최대 8kg, 모니터 크기로 따지면 대략 32인치까지 가능하다. 이보다 더 큰 모니터를 장착하기 위해서라면 루나랩에서 판매하는 '헤비' 모니터암을 구매하면 된다는 점을 참고할 것. 모니터 후면에 베사(VESA)홀이 있어야 모니터암을 무난히 설치할 수 있으며, 사이즈는 75x75mm 또는 100x100mm 규격이어야 한다.
* 베사(VESA)는 Video Electronics Standards Association의 약자로, 비디오전자공학학회라는 국제 단체다. 비디오와 멀티미디어 기기의 표준화를 추진하는 단체. 최근 판매되는 거의 모든 모니터와 TV는 이 규격의 홀을 갖고 있다. 모니터를 구매할 때나 사용설명서에도 이 규격을 표기하고 있으니 꼭 확인해 볼 것.
루나랩 싱글 모니터암의 최대 강점은 설치가 정말 쉽다는 것이다. 설명서에 설치 방법이 쉽게 쓰여 있으며, 이 순서에 따라 조립하기만 하면 된다. 모니터를 들어올릴 힘만 있으면 누구나 모니터암을 완성할 수 있다. 동봉된 육각 렌치 등으로 관절마다 장력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해 모니터암을 얼마나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도 있다. 설치에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 숙련자라면 그보다 더 빠르게 조립할 수 있다.
모니터를 모니터암에 거치할 때 별도의 나사를 이용해 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견고한 클립으로 고정하게 되는데, 이 방식이 꽤 편리하다. 무거운 모니터를 들고 별도의 고정 작업을 할 필요가 없이, 베사 거치홀더(모니터 거치패널)를 부착한 모니터를 들어 올린 뒤, 모니터암에 꽂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고정력이 상당히 좋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모니터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각 관절 별로 장력을 조절해 얼마나 견고하게 모니터암을 고정할 것인지, 혹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모니터를 책상 반대편으로 돌릴 필요가 있는데, 이 모니터암을 사용하면서 복잡한 과정을 간단하게 줄일 수 있었다. 한쪽 벽면에 붙여 책상 위 공간을 거의 차지하지 않게 만드는 것도 가능했고. 루나랩 싱글 모니터암을 활용해 모니터의 높이(Elevation, 190~445mm) 조절, 좌우(Swivel, 180도) 조절, 각도(Tilt, 90도) 조절, 그리고 회전(Pivot, 180도)도 가능하다. 각도 조절은 육각 렌치를 이용해야 한다. 자주 할 필요가 있다면 육각 렌치를 가까이에 두는 편이 좋겠다.
루나랩 싱글 모니터암은 만듦새가 훌륭하다. 고급스럽다고 표현하기에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저렴해 보이는 건 아니다. 케이블을 내부에 숨길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마음에 들기도 한다. 애초에 모니터암을 쓰는 목적이 책상 위를 깔끔하게 보이기 위함이니, 케이블을 감추는 것도 좋겠지. USB 단자를 연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애초에 모니터암을 내 자리에서 멀리 빼놓았으니 딱히 필요한 부분은 아니었다.
루나랩 싱글 모니터암은 갖출 것은 다 갖춘, 그러면서 견고하기까지 한 모니터암이다. 거기에 가격까지도 착하게 나와주니, 모니터암을 처음으로 구매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이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듀얼 모니터를 쓰는 이들을 위한 루나랩 듀얼 모니터암도 함께 판매하고 있으며, 노트북을 거치할 수 있는 부속품도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모니터암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한 뒤, 각자에게 맞는 제품을 구매하를 추천한다.
모니터암,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